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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접근기 밥테기 원인과 대처법 — 18개월 아기 식욕 저하

by 초코네집 2026. 3. 13.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밥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어린이집에서는 똑같이 먹는다는데 집에서만 안 먹는다. 아예 굶는 건 아니고 아침은 잘 먹는데 저녁은 몇 숟가락 뜨다 고개를 돌린다. 설마 이게 재접근기 밥테기인가. 몸무게 상위 4%의 우리 아기에게도 밥테기가 오는 것인가. 18개월 아들 키우면서 직접 겪은 것들 정리해봤다.

 


Q. 재접근기가 뭔가? 밥테기랑 관련 있나?

 

재접근기는 생후 14~24개월 사이 아이가 독립심과 엄마에 대한 의존 사이에서 갈등하는 발달 단계를 말한다. 이 시기 아이는 "싫어!"를 연발하면서도 엄마 곁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요즘은 아냐! 에서 아니야아~ 로 바뀌었다. 

 

밥테기가 이 시기에 집중되는 건 우연이 아니다. 뭐든 스스로 결정하려는 자아가 발달하면서 먹을지 말지도 자기가 정하고 싶어진다. 밥 거부가 독립 선언의 한 방식이 되는 거다. 거기다 돌 이후로 성장 속도 자체가 느려지면서 필요한 열량도 줄어든다. 덜 먹는 게 몸에 맞는 반응일 수 있다.

 


 

Q. 어린이집에서는 먹는데 집에서만 안 먹는 이유가 뭔가?

 

재접근기 특성이 그대로 나타나는 부분이다.

 

어린이집에서는 또래가 먹는 걸 보면서 자극을 받는다. 선생님은 엄마처럼 반응해주지 않으니 거부해도 별 소용이 없다는 걸 안다. 집에서는 다르다. 안 먹으면 엄마가 달래고, 억지로 먹이려 하고, 반응이 온다. 아이 입장에서는 밥 거부가 엄마한테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아침은 잘 먹고 어린이집에서도 먹었다면 저녁에 배가 덜 고플 수도 있다. 한 끼 기준이 아니라 하루 총 섭취량으로 봐야 한다.

 

 


 

Q. 억지로 먹여야 하나, 그냥 두면 되나?

 

억지로 먹이는 건 역효과다. 식사 시간에 엄마가 불안해하거나 강요하면 아이는 밥상 자체를 두려워하게 된다. 억지로 먹었던 기억이 쌓이면 재접근기가 끝나도 밥테기가 더 오래 간다. 특히 우리 아기는 억지로 먹일 수가 없다. 먹였다 해도 바로 다시 뱉는다... 

 

소아과에서도 "얼마나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식사 시간이 즐거운 경험으로 쌓여야 나중에 스스로 먹는 아이가 된다.

 

내가 실제로 하는 방법은 이렇다. 30분 안에 끝낸다. 안 먹으면 표정 관리하면서 치운다. 간식 타이밍을 조절해서 다음 끼니 때 배가 고프게 만든다. 

 

 

 

 


Q. 재접근기 밥테기, 언제 끝나나?

 

보통 24개월 전후로 자연스럽게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재접근기 자체가 끝나는 시기와 맞물린다. 다만 이 시기에 억지로 먹이거나 식사 시간이 전쟁터가 되면 습관 문제로 이어져서 더 길어질 수 있다.

 

지금 당장 얼마나 먹는지보다 식사 시간의 분위기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Q. 집에서 식욕 올리는 방법이 있나?

 

억지로 먹이는 것 말고, 실제로 효과 있었던 것들이다.

 

간식 시간을 식사 2시간 전으로 맞춘다. 간식을 너무 많이 주면 밥때 배가 안 고프다. 과자, 빵 같은 열량 높은 간식은 밥 먹을 이유를 없애버린다.

 

같이 먹는다. 엄마 아빠가 맛있게 먹는 모습이 아이 식욕을 끌어내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부모가 다양한 음식을 즐겁게 먹는 가정의 아이들이 새로운 음식 수용도가 3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기가 나한테 음식을 주면 받아 먹는다. 그러면 또 본인도 먹으려고 한다. 

 

새로운 음식은 강요하지 않고 반복 노출만 한다. 10번 이상 눈앞에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 번 거부했다고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말은 이렇게 해도 오늘 아침에 아보카도 처음 줘봤는데 바로 뱉는다...^_ㅠ 언제쯤 먹을까... 

 

식사는 30분 안에 끝낸다. 30분이 지나면 생리적으로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 이후로 먹이려는 건 의미가 없다.

 

 


 

Q.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은 언제인가?

 

재접근기 밥테기는 대부분 지켜봐도 된다. 아래 상황이라면 소아과에 가보는 게 맞다.

  •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을 때
  • 2주 이상 거의 먹지 않고 컨디션도 안 좋을 때
  • 입 안을 자꾸 만지거나 침을 많이 흘릴 때 (구내염, 이앓이 가능성)
  • 특정 음식 먹고 구토하거나 발진이 생길 때 (알레르기 가능성)

잘 놀고, 잘 자고, 컨디션이 멀쩡한데 밥만 덜 먹는다면 지켜봐도 된다.


재접근기 밥테기 체크리스트

 

상황 기준
아침은 먹고 한 끼만 덜 먹음 하루 총량 기준으로 봐야 함
어린이집에서는 먹음 재접근기 특성, 정상 반응
잘 놀고 컨디션 멀쩡함 지켜봐도 됨
체중 감소 + 2주 이상 지속 소아과 상담 필요
먹으면 구토·발진 알레르기 의심, 병원 필요

 

재접근기는 끝이 있다. 지금 이 시기가 평생 가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 조금 느긋해진다.

 

억지로 먹이려고 쫓아다니는 에너지를 아이랑 같이 밥상에 앉아 맛있게 먹는 데 쓰는 게 낫다. 밥 한 숟가락보다 밥상 앞에서 웃는 얼굴이 더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