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1차 접종, 원래 1월에 맞혀야 했다.
근데 그걸 오늘 맞혔다. 2월 28일, 한 달 반에서 두 달 가까이 늦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중간에 아파서 접종을 미뤘고, 어린이집 적응기간이 겹쳤다. 아프면 접종 못 맞힌다. 어린이집 처음 다니기 시작하면 매주 아픈 게 일상이 된다. 그러다 보면 접종 일정이 줄줄이 밀린다. 우리 집만 그런 게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접종 늦어도 되는 건지 걱정됐다
솔직히 소아과 가기 전까지는 좀 걱정됐다.
일본뇌염은 시기가 중요하다고 어디서 읽었던 것 같기도 하고, 너무 늦으면 효과가 떨어지는 건 아닌지 불안했다. 인터넷에 찾아봐도 "제때 맞혀야 한다"는 글이 많아서 더 불안했다.
근데 의사한테 직접 물어봤더니 대답이 명확했다.
"별 문제 없어요."
한 달 반, 두 달 정도 늦은 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했다. 접종 스케줄이라는 게 기준 시기가 있긴 하지만, 아이가 아프거나 사정이 생겨서 조금 밀리는 건 흔한 일이고, 그 정도 지연으로 접종 효과가 떨어지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이게 진짜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예방접종 일정이 밀리는 이유는 다 비슷하다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하면 초반에 거의 매주 아프다. 콧물, 기침, 열. 한 번 아프면 2주는 회복에 쓰고, 회복하나 싶으면 또 걸린다.
접종은 건강한 상태에서만 맞힐 수 있다. 당연히 밀린다.
여기에 어린이집 적응기간까지 겹치면 더 미뤄진다. 적응 초반에는 아이 상태 자체가 불안정하고, 괜히 이때 접종을 맞혔다가 이상반응이라도 생기면 어린이집 탓인지 접종 탓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적응 좀 시키고 맞히려다 보면 한두 달은 그냥 간다.
이게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닐 거다.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거의 다 비슷한 경험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맞은 접종: 일본뇌염 + DTP
오늘 맞은 건 두 가지다.
일본뇌염과 DT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추가 접종. 소아과에서 오늘 같이 맞혀도 된다고 해서 한 번에 맞혔다.
맞기 전에 간호사한테 오늘 주의사항을 들었다. 미열이 있을 수 있고, 접종 부위가 붓거나 빨개질 수 있다고. 보통 하루 이틀 안에 가라앉는다고 했다. 당일 목욕은 괜찮고, 접종 부위를 세게 문지르지 말라고 했다.
접종 당일 이상반응: 아무것도 없었다
집에 와서 지켜봤다.
미열 없었다. 평소랑 똑같이 놀았다. 특별히 처지거나 힘들어하는 것도 없었다. 낮잠도 평소 시간에 평소만큼 잤다. 접종 부위를 만져봤는데 약간 단단한 느낌은 있었는데 아프다고 반응하진 않았다. 저녁에 밥도 잘 먹었다.
우리 아기는 원래 접종열이 잘 없는 편이다. 폐렴구균 2차 때 한 번 미열이 있었던 거 말고는 접종 후 열이 난 적이 없다. 이번도 그랬다.
아기마다 다르다. 같은 접종을 맞혀도 어떤 아기는 다음날 38도가 넘고, 어떤 아기는 아무렇지도 않다. 우리 아기는 다행히 후자에 가깝다. 그래도 접종 당일 밤이랑 다음날 오전까지는 평소보다 더 자주 체온을 확인하게 된다. 그게 엄마 마음이다.
접종 후 미열 생기면 이렇게 한다
우리 집은 이번엔 해당 없었지만, 참고용으로 정리해둔다.
접종 후 미열(37.5도~38도 미만)은 정상 반응이다. 몸이 항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대부분 24~48시간 안에 자연스럽게 내린다. 이 경우 굳이 해열제를 먹이지 않아도 된다.
38도 이상으로 올라가거나, 48시간이 지나도 열이 안 내리면 소아과에 연락하는 게 맞다. 접종 부위가 심하게 붓거나 아이가 심하게 보채고 달래지지 않는다면 그것도 마찬가지다. 드물지만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두드러기, 호흡 곤란)이 생기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예방접종 일정 조금 늦어도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 키우다 보면 접종 일정 딱 맞추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아프면 미뤄야 하고,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하면 또 밀린다. 거기에 부모 스케줄까지 맞춰야 하면 한두 달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일정표를 보면서 "이걸 다 맞춰야 하나" 싶어서 막막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근데 의사한테 직접 확인한 거다. 한두 달 늦은 건 괜찮다고.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도 없다고.
물론 너무 오래 미루는 건 좋지 않다. 특히 일본뇌염처럼 모기 활동 시기 전에 맞혀야 효과적인 접종은 시기가 아예 지나버리기 전에 맞히는 게 맞다. 하지만 아이가 아파서, 적응기간이 겹쳐서 조금 늦어진 거라면 너무 죄책감 가질 필요 없다. 빨리 맞혀주면 된다.
오늘 드디어 맞혔다. 이제 다음 접종 일정 놓치지 않게 캘린더에 미리 다 넣어뒀다.
자주 묻는 질문
Q. 일본뇌염 접종 시기를 한 달 이상 놓쳤어요.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다. 한두 달 정도 지연된 경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 없이 이어서 맞히면 된다. 정확한 판단은 담당 소아과 의사한테 확인하는 게 제일 좋다.
Q. DTP 추가접종 후 열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미열(38도 미만)은 정상 반응이고 보통 하루 이틀 안에 가라앉는다. 38도 이상이거나 48시간 이상 지속되면 소아과에 문의한다.
Q. 접종 두 개를 같은 날 맞혀도 되나요? 담당 의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같은 날 맞혀도 된다. 이상반응 발생 시 어떤 접종 때문인지 특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면 된다.
Q. 일본뇌염 접종, 몇 번 맞혀야 하나요? 불활성화 백신 기준으로 총 5회다. 생후 12개월 이후 1차, 1개월 후 2차, 그다음 해에 3차, 만 6세에 4차, 만 12세에 5차다. 생백신은 횟수가 다르니 어떤 종류를 맞히는지 소아과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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